Byungchae Ryan Son

AHA 모멘트?!

  • 작성 언어: 한국어
  • 기준국가: 모든 국가country-flag
  • 기타

작성: 2024-05-21

작성: 2024-05-21 10:03

내가 사람들의 일상에 다가가는 이 일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발견'이 주는 쾌감에 있다.


"우린 집이 아닌 방에 살잖아요!"


한 20대 디자이너의 '당연한 사실을 앞에 두고 뭘 그렇게 고민해요'라는 뉘앙스의 한 마디는 벼락처럼 그동안 만난 조사 참여자들의 연결성이 전혀 없어 보이던 일상적 고민, 목표 앞에 작아진 태도, 윗 세대와의 크고 작은 갈등, 연애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하나의 새로운 질감으로 이해하게 만들었다.


뒤이어 그 하나의 맥락을 위해 조금만 더 대화를 이어가 보려고 눈치 보고, 섭외를 부탁하며 호두과자라도 손에 쥐여주고, '그래서 그게 뭐...'를 눈빛으로 확인하는 중간보고의 어색함을 다 견뎌내었구나를 깨닫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Epiphany: 평범한 경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진실의 전모를 파악하는 일.


이 인간 경험의 보편성. 누군가를 향한 일상적 공감에서부터 전문적 발전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촉진하는, 보이지 않는 연결을 깨달으면 그게 통찰의 본질이 아닐까.


AHA 모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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