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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umis AI가 요약한 글
-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 간 관계 형성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이는 물리적 공간과의 관계, 특히 브랜드와 고객 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게 만든다.
- 기업은 이러한 변화된 거리감과 공간 인식을 고려하여 고객에게 디지털 경험을 통해 물리적 감성과 친밀함을 제공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 단순히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부족하며, 변화된 인간 척도를 바탕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마스크를 쓴 그의 의도는 명확해 보였다.
아인슈페너와 크림 조합의 시그니처 커피로 유명한 커피숍이라 찾은 곳이지만, 내부에 머무르는 게 불안해진 요즘이기에.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커튼과 그 사이로 스며드는 따뜻한 햇살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었다.
눈 앞의 인터뷰 신청자는 처음 만났음에도 악수를 청하지도 못했다. 어색한 고개 인사와 말을 꺼내기 전 호흡의 멈춤, 확인이 안 되는 상대방의 표정 등 당시 우리는 분명히 혼란스러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사람을 만났을 때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던 거리감, 친근함을 표현하는 간단한 접촉의 금지, 이를 통한 관계 형성의 과정 전체가 마치 반 이상이 부서진, 뭔가를 새로 채워 넣어야 하는 방의 벽을 바라보는 듯했다.
인간 척도(human scale)는
인간의 몸의 크기를 기준으로 공간 설계를 할 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우리의 공간적 지평이 어떻게 정신적 지평을 이끄는지에 대한 이론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빌딩이 너무 높거나 도로가 넓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작게 느낀다. 거리가 바빠 보이고 꽉 차있으면 우리는 인간답게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것들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으로서 우리와 관련이 있는 것, 즉 관심을 끌만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이런 식으로 사람 간 거리감과 익숙했던 공간의 크기와 그 의미들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여행할 수 있는 거리를 단기간에 바꾸었고 기존보다 훨씬 우리의 일상에 가까워진 국가의 통제력을 경험케 하고 있다. 지금의 이 변화가 얼마나 지속되어 우리의 삶에 영구적인 변화의 한 축으로 존재하게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사람들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그 변화가 가능한 수준이면서 전보다 편하다 느낄 때 습관으로 정착될 확률이 높다는 것.
그럼 이런 공간에 대한 달라진 인식과 사람 간 거리감에 대한 경험의 변화를 기업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는 고객이 브랜드를 가깝게 느끼는 데에 어떤 의미가 되며 관계 성립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많은 브랜드들이 디지털 마케팅 채널과 이커머스에 투자를 진행할수록 필요한 질문이 아닐까 싶다.
카페 안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다. 그러나 그 속의 우리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어느 정도의 거리여야 우리는 편안함을 느낄까? 이 물리적 공간에 공존함으로 얻는 감성은 포기해야만 할까?
어떻게 하면 이 변화된 거리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물리적 감성과 친밀함을 디지털 경험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가?
요즘 많이 언급되는 untact marketing의 부상과 화상회의의 장점에 대한 기사들 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는 듯 해 적어본다. 기술에 대한 논의 이전에 이 인간 척도를 요즘의 사람을 기준으로 재정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